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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집권 시절 중국 벤처업계의 실세였던 그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6·사진)이 지방도시 시장이 돼 시정에 열중하고 있다고 자싱일보(嘉興日報)가 27일 보도했다. 전임 최고권력자 자제의 동정이 관영 매체에 보도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자싱일보에 따르면, 후하이펑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자싱시의 시장 겸 당서기로, 지난 26일 암행 형식으로 시 산하 3개 구(區)를 순시했다. 그는 시내 곳곳을 도보로 돌며 환경 상태를 점검했다. 또 양돈 농가를 찾아 돼지고기 폭락에 따른 축산농가의 고충과 업종 전환 계획 등을 듣기도 했다고 자싱일보는 전했다.

후하이펑은 베이징교통대를 졸업하고 칭화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EMBA)을 거쳐 벤처업계에 뛰어들었다. 아버지가 국가주석으로 재임 중이던 2006년에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내 147개 공항에 들어가는 폭발물 검색 스캐너 공급 계약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계약 규모가 우리 돈으로 수천억원에 달해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2008년에는 자산 규모 100억위안(약 2조원)의 칭화홀딩스 당서기에 올랐다. 이 회사는 칭화대의 산학연계를 돕는 국유기업으로 산하에 30여개 기업을 거느린 곳이다. 지난해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해 세계 반도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칭화유니도 칭화홀딩스의 자회사이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후인 2013년 5월 자싱시 부서기를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자싱은 1921년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린 '혁명의 성지' 중 한 곳이다. 행정 경험이 없는 그가 단번에 이곳의 고위직에 부임하면서 또 한 번 '후광' '금수저' 논란이 일었다. 그는 올 3월 시장으로 승진했다. 기고자 : 이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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