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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아프리카연합(AU) 본부 특별연설에서 "아프리카의 청년 고용 기회를 증진시킬 '쌍방향 1만명 교류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AU 본부 넬슨 만델라 홀에서 20분간 연설하며 "마디바(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는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데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아프리카의 가장 큰 잠재력도 역시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AU는 54개 아프리카 국가로 구성된 정부 간 기구로 2002년 결성됐다. 우리 대통령이 AU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쌍방향 1만명 교류 계획'과 관련,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의 인재 6000명에게 한국이나 아프리카에서 교육·훈련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봉사단 40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년간 총 지원 규모는 5억달러다. 박 대통령은 이런 계획을 밝히며 "한국은 아프리카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함께 걸어갈 상생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우리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AU 평화기금에 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 근대화의 토대가 됐던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개발 운동이 아니라 정신 혁명 운동이었다. 한국은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 각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를 거론하며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비핵지대조약'을 이끌어낸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해 참전 용사와 유가족 150여명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국가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피를 나눈 혈맹 국가"라고 했다. 참전 용사들은 박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국전 파병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였던 셀라시에 황제가 같이 찍은 사진 액자를 선물했다. 우리 정부는 참전 용사들에게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국산 3단 우산 세트를 선물했다. 기고자 : 정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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