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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축제가 다가오면 전에는 "비가 오느냐"는 질문 많이 받았습니다. 요즘엔 "외출해도 괜찮으냐"가 추가됐습니다. 계절의 여왕을 얼룩지게 한 미세 먼지 때문입니다.

이번 주 축제 두 곳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청춘예찬'이라는 제목의 대학 축제에서 특강을 했어요. 저의 대학시절을 들려주러 갔다가 큰 에너지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10년 전 노천극장에서 댄스 동아리 공연을 했던 추억도 떠올랐습니다. 학생들의 환호, 그 열기에 마치 감전된 듯 제 몸과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다음 날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은빛 물결, 청춘제' 진행을 맡았습니다. 노인복지관에서 문화예술 교육을 받은 분들이 연극·합창·무용 등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황혼엔 내공만 깊은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열정까지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대였어요. 어르신들께 '청춘'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꿈과 사랑이 있으면 언제나 청춘이다. 그래서 지금이 바로 청춘"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이제 갓 20대를 지나온 저는 청춘을 추억하고 과거형으로 답하는데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 하시니 살짝 부끄러웠습니다.

청춘(靑春). 국어사전에는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라고 쓰여 있지만 문자 그대로 옮기면 '푸르른 봄'이지요. 세대가 다른 두 청춘 축제에 다녀오면서 살아있는 한 꿈과 사랑을 잃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닌 마음의 양상을 말한다. 장미의 모습, 붉은 입술, 날렵한 손발이 아니라 늠름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정열을 말한다'라는 사무엘 울만의 시처럼요.

야외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주변은 초록색 나뭇잎이 가득합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엽록소도 빨리 늘어난 걸까요? 유난히 채도가 높습니다. 바로 이 순간이 청춘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니, 청색(靑色)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초여름 날씨 이어집니다. 내일 남부지방엔 우산 그림이 있네요. 맑아도 비가 와도 마음은 축제처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기고자 :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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