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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첫 입법원(국회) 보고에서 '중화민국대만(中華民國臺灣)'이라는 새 국호(國號)를 사용했다고 대만과 중국 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 대만의 정식 국호는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지만 대내적으론 '대만(Taiwan)'이라는 명칭을 병용해왔다.

대만 독립을 추구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은 '대만'이라는 명칭을 애용했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켰던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은 공식 국호인 '중화민국 정부'를 고수했다. 이 때문에 차이잉원 총통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지지층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사지 않도록 '절충형 국호'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은 중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 행사나 스포츠 경기에서는 국호 대신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을 사용해왔다.

중국시보와 봉황망 등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26일 첫 내각 회의를 열고 오는 31일 입법원에서 열릴 린취안(林全) 행정원장(국무총리)의 시정(施政) 연설 초고를 확정·제출했다. 그런데 외교 분야 정책 방향을 언급한 대목에서 세 번에 걸쳐 '중화민국대만'이라는 국호가 등장한다. '중화민국대만'은 영문으로는 'Republic of China Taiwan'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명칭이 차이잉원 정권의 새 국호로 확정됐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차이잉원 총통은 취임 다음 날인 지난 21일 팔라우공화국 대통령과 회담할 당시 자국 정부를 칭하면서 '대만 정부' 혹은 '우리'라고 했다. 이를 두고 "중국과는 다른 대만의 국가적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기고자 : 이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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