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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가 국군 장병을 위한 TV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했다. 국방TV의 장병 정신교육 프로그램 'TV강연쇼 명강특강'에 나온 마크 리퍼트(43) 대사는 작년 3월 피습 사건에 대해 "한·미 동맹은 결코 깨어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이고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녹화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 주한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에서 이뤄졌다.

리퍼트 대사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가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서 작년 피습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김기종(징역 15년)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팔을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끔찍한 순간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오히려 한·미 관계와 한·미 동맹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건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가해자를 제압한 사람이 한국 국회의원이었고,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 미국 외교관과 한국 경호원이었다"며 "지나가던 경찰차를 부른 사람은 한국 기자였다. 병원에서는 한국 의사들이, 대사관에선 미국인 의사가 나를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국민들과 미국인들이 보내준 아낌없는 성원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반갑습니다"고 인사한 리퍼트 대사는 녹화 도중에도 "치맥 좋아해요" "(야구팀) 두산베어스 팬입니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에서 종종 경기를 본다는 그는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분들, 외교에 관심이 없거나 외교부에서 일하지 않는 일반 국민을 야구장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며 "사람들과 소통할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임 직전부터 거의 매일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녹화 현장에 함께한 한국군과 카투사, 미군 장병 60여 명의 질문에도 답했다.

미 해군특수부대(네이비 실) 정보장교로 3년 동안 군 복무를 한 리퍼트 대사는 장병들에게 "군대에 있을 때 인간관계를 소중히 하라"고 조언했다. 리퍼트 대사는 20대 때 두 가지를 배웠다고 했다.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지 말 것" "언제 어디서나 적응력을 키우고 유연하게 행동할 것"이었다.

이 대담은 6월 1일 오전 10시 국방TV로 방영되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기고자 : 전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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