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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가 따로 없는 듯했다. 30일 데뷔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동료들은 하이파이브는커녕 그를 외면한 채 무표정으로 그라운드만 응시했다. 10초가량 흘러 김현수가 배팅 장갑을 정리하자 그제서야 함성을 지르며 해바라기씨와 물을 뿌리는 등 첫 홈런을 축하했다.

이는 데뷔 홈런을 쳤을 때 일부러 관심 없는 척 행동하는 '무관심 세리머니'로, 메이저리그에서 2000년대 이후 퍼졌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최근 유행하고 있다. 상황을 눈치챈 김현수는 "동료들이 (장난을 멈추고) 반응을 보여줄 때까지 일부러 조용히 있었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맞이한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의 목덜미를 세게 누르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가볍게 손뼉만 마주친 다른 선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었다. 김현수는 싫지 않은 듯 미소를 띤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