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난 29일 유럽 평가전을 위해 출국하면서 울리 슈틸리케(62) 축구 대표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했다. 독일 출신인 슈틸리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다. 그는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으로 1975~1977년 분데스리가 3연속 정상에 오른 뒤 스페인 라 리가로 건너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8시즌을 뛰면서 세 번의 라 리가 우승과 한 번의 UEFA컵 우승을 거뒀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였던 그는 4시즌 연속 라 리가 최우수 외국인 선수에 선정됐다. 그런 슈틸리케가 이번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옛 팀 동료와 반가운 해후를 하게 된다. 내달 1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1시 30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한국과 상대하는 스페인 대표팀의 사령탑 비센테 델 보스케(66·스페인)다.

델 보스케는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로 뛰며 다섯 번 라 리가 우승컵을 들었다. 그 중 1978년부터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를 때 슈틸리케와 함께했다. 이제 '40년 지기'가 된 둘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당시 똑같이 콧수염을 기르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델 보스케는 감독으로도 한 시대를 풍미했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2000·2002)을 이끌었고, 스페인 대표팀 감독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정상에 올랐다.

슈틸리케호(號)는 30일 잘츠부르크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한국은 그동안 스페인과 맞붙어 2무3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달 10일 개막하는 유로 2016에서 대회 3연패(連覇)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30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랜 친구인 델 보스케 감독과 축구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장민석
본문자수 : 94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