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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마스터스를 기억해!"

전반 9홀을 모두 이븐파로 마치고 10번홀로 이동하는 조던 스피스(23·미국)를 향해 한 남자 갤러리가 외쳤다. 스피스가 지난달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규정 타수보다 4타를 더 치는 것)를 하며 우승컵을 놓친 '마스터스 참사'를 언급한 것이다. 갤러리의 외침을 듣고 난 스피스는 후반 아홉 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0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딘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7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스피스는 10번홀부터 폭발적 퍼팅 감각을 과시하며 버디만 6개를 쏟아냈다. 10번홀(파4) 6.4m 버디 퍼트, 16번홀(파3) 6m 버디 퍼트, 18번홀(파4) 10.3m 버디 퍼트가 모두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17번홀(파4)에선 약 13m 떨어진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에 성공했다. 보기 1개를 포함해 5타를 줄인 스피스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3타 차로 제쳤다. 세계 랭킹 2위인 그는 지난 1월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4개월 넘게 승수를 더하지 못했다. 1993년 7월 27일생인 스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만 23세 이전 통산 8승'을 달성하며 타이거 우즈(7승)를 넘어섰다. 호턴 스미스(14승)에 이은 두 번째 대기록이다.

고향 텍사스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부모와 자폐증 여동생 엘리를 꼭 끌어안았다. 스피스는 우승 상금 120만6000달러(약 14억3600만원)를 받았다. 1라운드에서 9위까지 올랐던 노승열은 재미 교포 케빈 나와 공동 42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기고자 : 김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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