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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회생의 밑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추인 용선료(선박 임대료) 인하 협상이 타결에 근접, 6월 7일쯤 공식 발표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주 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협상이 의미 있는 진척을 이루었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외 대형 선주들과의 협상이고, 해운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 난코스로 여겨졌는데 성공할 경우 현대상선은 좌초 위기에서 일단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업 불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위기감은 여전하다. 향후 5년간 자금난을 겪지 않을 수준의 자구안과 채권단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실 정리 수준을 넘어 해운 산업 재편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첫 고비를 넘었지만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출자 전환과 채무 유예 등에 성공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8043억원이 대상이다. 다음 달 2일에는 현대상선이 소속된 해운동맹(G6)이 서울에서 연례 회의를 연다. G6는 현재 진행 중인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동맹으로 개편되는데, 현대상선은 일단 제외된 상태라 가입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22개 선주(船主)와 용선료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17곳의 벌크선 선주들에게는 28% 정도의 인하를 요구하는 최종 제안을 발송한 상태고,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5곳의 컨테이너선 선주들과는 2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벌크선은 글로벌 해운 시장이 포화 상태라 컨테이너선보다 인하율이 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A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