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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전문가 인터뷰] 마이크 포웰 '톰슨로이터' 전무

"핀테크 기술력 좋은 기업은 많아… 사업 확장 속도가 생존 판가름"
    김은정

    발행일 : 2016.06.02 / 경제 B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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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나 기술력만 보자면 수준 높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요즘 너무 많아요. 이 중 누가 살아남느냐는 사업 확장 속도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1일 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 등 자본시장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6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마이크 포웰(Powell·사진) 톰슨로이터 글로벌 총괄담당 전무는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핀테크(정보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 창업자들을 위한 조언을 내놨다. 톰슨로이터는 글로벌 금융 정보 서비스업체다.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 정보를 사업의 제1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가장 먼저 그를 찾아가곤 한다. 영국 바클레이즈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선 실제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핀테크 창업자들이 새겨 둘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들었다. 첫째, 기존 거대 금융사의 취약점을 공략해 그들과 협업할 수 있는 '제휴'의 길을 먼저 찾아보라. 둘째, 기존 공급망에 침투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등의 효용을 높여라. 셋째, 조직이 똑똑한 단 한 명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지식을 나눠 갖고 확장시키라 등이다.

    포웰 전무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인 '포워드레인'이라는 회사를 조언해준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IBM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왓슨'을 자산관리 서비스에 접목시켰는데, 글로벌 대형 은행과 대적하지 않고 미국, 영국, 아시아 등의 10개 유력 은행과 제휴를 맺어나갔다. 이렇게 해서 모은 투자자들의 자산이 총 3조6000억달러(4288조원)에 달한다. 링크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 크레디스위스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이끌어냈다. 그는 "이 회사가 기존 은행의 프라이빗뱅킹 고객들이 받던 고급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한 모델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비결은, 은행들이 사내 부서를 조직해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외부에서 발 빠르게 제공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당신이라면 어떤 핀테크 업체를 창업하겠는가"라고 묻자, "당연히 빅데이터 관리 업체"라고 답했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사용자들이 생성하는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있는데, 이 데이터가 그저 널려 있다는 게 이유다. 딥러닝(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처리 기술) 등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파는 업체가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블록체인(디지털 화폐 보안기술) 관련 업체도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블록체인이 파괴적인 기술이긴 하지만, 기존 은행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파괴력이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웰 전무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핀테크를 통한 소매금융 등으로 사업 모델을 넓히는 등 발 빠르게 이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회사들의 미래 경쟁력은 이 핀테크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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