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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재단'을 설립해 자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빌 게이츠(60)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24개국에 10만 마리의 닭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게이츠는 8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68층의 양계장으로 꾸민 기자회견장에서 "아프리카 국가의 극빈 가정들이 닭을 키워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10만 마리의 닭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닭 5마리를 기르게 되면, 번식이나 달걀 부화 등의 수입으로 연간 1000달러(약 116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면서 "닭만큼 회수율이 높은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민 41%가 극빈층으로 연간 수입이 700달러 미만이다. 게이츠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양계 가구를 현재의 전체 가구 5% 수준에서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게이츠는 자신의 재단을 통해 5년 내에 4억달러(약 4600억원)를 이 프로젝트에 지원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에는 이미 700만달러(약 81억원)를 들여 닭과 양계 시설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지는 "게이츠가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면서도 "미국과 EU(유럽연합)·브라질 등이 아프리카 시장에 닭을 싼값에 대량 수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양계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닭값이 추락해 예상했던 수익을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고자 : 이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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