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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與野) 대선 주자들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경쟁적으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與는 주로 "선열에 감사"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내 목숨보다 나라 사랑에 더 큰 가치를 두셨던 순국선열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올렸다. 그는 대전에서 열린 '나라 사랑 평화음악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조선 말 왕들이 무능해서 우리 국민이 일본 사람들 밑에서 그렇게 고통받게 만들었는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나라를 더 잘 발전시켜야 되겠다는 의무감이 강하게 든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선열들의 넋을 기린다"면서 "자유·민주·평화·통일의 역사적 책무를 다하고, 정의(正義)가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8·15 경축식에서 "최근 일본의 극단적 우경화에 우려를 표한다. 아베 정권이 우경화의 질주를 멈추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 리빌딩(rebuilding)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국방과 안보다. 북핵으로부터 영토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사드 그 이상의 수단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은 조국 광복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민주화·세계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정신적 에너지로 이어져 왔다"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945년 오늘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해방절이고 1948년 오늘은 대한민국 자유민주국가를 세운 건국절"이라며 "광복절·건국절이 겹친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 통일을 기도드린다"고 했다.

◇문재인은 '건국절', 안철수는 '위안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요즘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건립됐으므로 그날을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얼빠진 주장"이라고 썼다. 야권에서는 1919년 3·1 독립운동과 이후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시점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3일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을 찾은 것과 관련, "인천 자유공원은 전국 13도 대표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한성 임시정부 수립을 결의한 곳"이라며 "하지만 지금 이곳은 맥아더 장군의 동상뿐 한성 임시정부와 관련한 기념물이나 표지가 없다. 안타깝다"고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인천 자유공원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과는 무관하게 한성 임시정부 때문에 간 것"이라고 밝혔다.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정부는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를 철회하고 원점에서 할머님들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국립연구소를 방문했던 안 전 대표는 사드와 관련, "사드 배치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판단된다"며 "국가 미래에 파급 효과가 큰 사안이므로 반드시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더민주 김부겸 의원은 "오늘 경북 성주에서는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삭발식을 한다. 8·15를 맞아 815명이 삭발할 계획이었다가 지원자가 넘쳐 1000명에 이르렀다"며 "1000명의 삭발을 대통령과 정부는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이)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건국됐다고 헌법과 역사적 사실이 알려주고 있는데 '건국절' 운운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조차 수용하기 힘든 한·일 합의를 해야 하는 이유를 국민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천안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미국의 21세기 신(新)아시아·태평양 전략은 평화 전략이어야 하고 한·미 전략 동맹은 그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중국에 대해서는 "성장한 국력에 걸맞게 포용력과 평화적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했다.

기고자 : 박국희 이옥진
본문자수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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