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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축은행 비리 사태 당시 중국 밀항까지 시도하다 체포돼 세간의 이목을 모았던 김찬경(60)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최근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녀가 얼마 전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뒤따라 자살하려 한 것으로 안다. 잊고 싶은 이름인데 이런 소식으로 다시 떠올리게 되니 참담하다"고 1일 저축은행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 2012년 구속된 김 전 회장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그는 최근에도 2건의 혐의가 새로 추가돼 검찰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20년 출소 예정인데 혐의가 추가돼 복역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어 좌절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5월 금융위원회가 미래저축은행 퇴출을 발표하기 사흘 전 고객 예금 128억원을 빼돌려 경기도 화성 궁평항에서 어선을 타고 중국 산둥성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해경에 체포됐다. 조직폭력배 출신들에게 의뢰해 밀항을 준비한 과정이 드러나면서 범죄 드라마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체포 직후에도 한 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민낯은 엽기적인 수준이었다. 그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다 진 빚 164억원을 갚지 않은 신용불량자 상태에서 자산 규모가 1조7500억원대에 달했던 국내 7위의 대형 저축은행 회장 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990년대 부동산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돈을 벌었고 1999년 제주에 본점을 둔 대기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면서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중졸이면서도 서울대 법대생을 사칭한 전력도 있다. 그는 군 제대 후 1980년 무렵부터 서울대 법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학생들과 학교 앞 주점에서 술자리를 하면서 어울렸다. 1982년 이화여대 출신 병원장 딸과 결혼까지 했고, 당시 서울대 법대 학장이 주례를 섰을 정도로 감쪽같은 가짜 학생이었다. 1983년 졸업식을 앞두고서야 졸업생 명부 작성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기고자 : 이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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