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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중계는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보여 드리죠."

춘천마라톤에서 역대 최강 마라톤 중계팀이 뭉친다. 오는 23일 열리는 춘천마라톤 겸 제70회 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에는 전에 볼 수 없던 '중계 드림팀'이 나선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46) 감독(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6) 대한육상연맹 홍보이사, 한국 여자 마라톤 기록 보유자인 권은주(39) 아식스 러닝클럽 감독이 TV조선 생중계에 모두 참여한다.

중계 해설을 맡은 황 감독은 서울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이 이사와 권 감독은 마라톤복을 입고 직접 춘천 10㎞ 코스를 달린다. 둘은 '현장 연결'을 통해 생생한 분위기를 안방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한 중계에서 한국 마라톤 대표 스타들의 목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는 셈이다.

대회를 앞둔 19일 이들 3인방은 "대회 준비에 정신이 없다"며 "선수로 뛸 때보다 더 설렌다"고 했다.

이들 세 사람 모두 올해 70주년을 맞은 이 대회와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황 감독은 1995년 출전해 국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엔 대회 심판장도 맡았다. 그는 "춘천마라톤 코스는 누구보다 잘 안다"며 "달리는 선수들이 각 지점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가 컨디션이 좋은지 직접 달려본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외국 선수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과 일반인 마라토너들 이야기도 많이 풀어놓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봉주 이사는 199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2001년 미 보스턴마라톤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그는 "침체에 빠진 한국 마라톤이 다시 살아나길 기원하며 많은 분과 10㎞ 코스를 힘차게 뛰겠다"고 했다.

권 감독은 스무 살이던 1997년 풀코스 데뷔 무대인 춘천마라톤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권 감독은 "대선배님들과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건 처음"이라며 "다 함께 멋진 해설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코스 답사도 미리 다녀왔다. 캐스터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중계를 한 표영준(62) 전 KBS 아나운서실장이 맡는다.

TV조선은 입체적인 중계를 위해 1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한다. 지난해보다 20여명 증가한 숫자다. 카메라도 18대에서 22대로 늘렸다.

오토바이 4대가 코스 곳곳을 다니며 일반인 참가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잡는다. 독특한 의상을 입은 이색 참가자들도 볼 수 있다.

액션 영화 촬영에 쓰는 '무진동 슈팅카'도 올해 처음 도입한다. 카메라의 흔들림을 줄여 마라토너들의 표정과 땀방울까지 섬세하게 전하기 위해서다. 공중에서는 드론과 50m 높이 크레인이 깊어가는 가을 춘천 의암호의 절경을 잡는다. 마라토너들이 만드는 '인간띠'의 장관도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중계방송은 23일 오전 8시 50분에 시작한다.

협찬: SK 하이닉스, SK telecom, asics, 신한은행

기고자 : 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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