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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오후 8시(한국 시각 1일 오전 10시)에 신임 대법관 지명자를 발표한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인선은 지난해 2월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판사의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미국 연방 대법관은 종신직으로 현재 보수 4명, 진보 4명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트럼프는 보수 성향의 대법관을 임명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트럼프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연방 대법관에 누구를 지명할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며 "후보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낙태를 반대하고 보수 성향이며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인물을 대법관에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법관 후보군은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토머스 하디먼 연방항소법원 판사다. 총기 소유를 지지해온 강경 보수주의자이다. 트럼프 친누나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닐 골서치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윌리엄 프라이어 연방항소법원 판사도 대법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 모두 보수 성향이 뚜렷하다. 특히 프라이어 판사는 1973년 낙태 합법화 판결을 역사상 가장 혐오스럽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가 2003년 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됐을 때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해 인준이 미뤄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대법관을 지명하면 곧바로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려면 의원 100명 중 60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은 5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