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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올해 F-35 전투기〈사진〉 90대 구매 비용 중 6억달러(약 7000억원)를 삭감하기로 록히드마틴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작년 11월 대선 승리 이후 "F-35 비용은 통제 불능"이라며 가격을 낮추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의 압박에 록히드마틴사가 꼬리를 내린 모양새다.

이날 트럼프는 백악관 취재진에게 "록히드마틴이 이렇게 신속한 반응을 보인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7년간 엄청난 비용 초과와 지연이 있었다"며 "우리가 그 모든 것을 끝내고 좋은 상태로 만들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록히드마틴 측도 성명을 내고 "납세자 부담을 가능한 낮추면서 군인들에게 최고의 장비를 지급하려는 트럼프의 의지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6억달러라는 수치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가격은 올해 계약 대상인 90대에만 적용된다. 미국은 지난 2001년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F-35를 선정했다. 15년간 총 2443대의 F-35를 배치할 예정이며, 매년 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00여 대가 제작됐다. 첫 구매 당시 대당 1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던 F-35 가격은 현재 1억달러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총 구매 비용을 391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12월 트럼프의 비판 직후 "다음 계약 때는 가격을 6~7%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27일 "비용을 상당 폭 줄일 수 있도록 구매 프로그램을 재검토하라"고 했다. 당시 매티스 장관은 보잉이 공급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구매 계획을 재검토할 것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