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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야구의 최대 이벤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한 달여 앞둔 한국 대표팀이 괌에 '미니 캠프'를 차렸다.

투수 박희수(SK)·원종현(NC)·임정우(LG)·장시환(KT)과 포수 김태군(NC), 내야수 서건창·김하성(이상 넥센), 외야수 손아섭(롯데) 등 8명은 31일 오전 선동열·송진우·김동수 코치를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괌으로 떠났다.

대표팀은 오는 9일까지 현지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기술 훈련을 할 예정이다. 괌에서 먼저 개인 훈련 중이던 차우찬(LG)도 캠프에 합류한다.

28명의 엔트리 중 대부분 선수는 소속팀을 따라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KBO가 차우찬을 포함한 9명만 괌에서 따로 관리하는 건 이들의 소속팀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2월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본격 훈련을 시작하는데, 미국으로 떠난 선수들을 다시 일본으로 불러오면 열흘 사이에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으로 컨디션만 떨어질 수 있기에 '9명의 미니 캠프'를 개최한 것이다.

호주와 일본 전지훈련팀 선수들은 나중에 오키나와로 바로 합류한다. 이대호(롯데)와 박석민(NC)의 경우엔 소속팀이 미국으로 떠났지만, 각 팀 주장을 맡은 만큼 김인식 감독의 양해하에 괌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팀과 동행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김광현(SK), 강민호(롯데) 등 에이스급 선수들이 구단 반대와 부상 등으로 대거 빠졌다. 선동열 코치는 "역대 대표팀 중 최약체라는 지적이 있지만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똘똘 뭉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에 대해서는 "마무리 투수 걱정을 안 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라며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구상해 보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1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22일)와 연습 경기를 갖는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는 WBC 4회 대회는 3월 6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