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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 방지를 이유로 이란·이라크 등 7개국 출신자들의 미국 입국을 일시 금지한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이 명령이 실질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카토연구소는 30일(현지 시각) 발표한 자료에서 "1975년부터 2015년까지 4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을 금지한 국가 출신이 미국 본토에서 저지른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입국 금지 대상 국가 중 리비아와 시리아 출신은 테러 모의 혐의로 기소된 일이 전혀 없었다.

이 기간 미국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테러범은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거나, 금지 대상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 출신이었다. 2015년 사망자를 14명 낸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무차별 총격 사건 범인인 사이드 파루크는 미국 국적자였다. 공범 타시핀 말리크도 파키스탄에서 출생했다.

또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의 출신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등도 입국 제한 대상국 명단에서 빠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집트와 사우디, 터키, UAE 등은 트럼프 가족 소유 회사인 '트럼프 그룹'이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작년 대선 당시 발표된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집트에 2개, 사우디에 8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UAE에서는 골프장 건설을 위해 현지 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수석 윤리 고문을 지낸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교수는 CNN에 "소말리아는 금지국 명단에 있는데 사우디는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비판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트럼프 가문의 사업은 금지 대상국 선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지정된 국가들은 미 의회와 오바마 행정부가 이미 테러 발생 우려국으로 분류했던 나라"라면서 "향후 다른 국가도 명단에 추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기고자 : 오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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