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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황교안〈사진〉 대통령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설 민심을 통해 우리 당원도 아닌 황 권한대행이 10% 남짓한 지지율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황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는 국민의 허락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0일 황 권한대행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해 출마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힘쓰겠다"고만 하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은 같은 날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헌재가 대통령 탄핵 소추를 인용한다면, 결정 후 60일 이내에 대선을 해야 한다. 황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선일 30일 전까지 총리직을 사임하면 대선 출마는 가능하다. 대선 날짜는 황 권한대행이 정한다. 황 권한대행이 물러나면 대통령 권한대행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넘어가고, 대통령과 함께 국무총리 자리도 두 달 가까이 비게 된다.

황 권한대행 출마론에 대해 야권 관계자들은 "'정권 심판론'과 '국정 방기(放棄)론'이 더해지면서 우리에게는 나쁠 게 없다"고 하고 있다.

바른정당도 부정적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황 권한대행이 지금 같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 지지율 발목 잡기만 하는 셈"이라며 "대선 준비에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A6면 기고자 : 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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