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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일본 야구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23· 닛폰햄 파이터스)의 160㎞ 강속구를 보기 어렵게 됐다. 구리야마 히데키 닛폰햄 파이터스 감독은 1일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 대회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뜻을 WBC 일본 대표팀에 전했다. 지난해 11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다쳤던 발목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오타니는 "WBC 직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했는데 정말 아쉽다"고 했다.

오타니는 2015년 야구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강속구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던 투수다. 하지만 '이도류(二刀流·칼 두 개를 휘두르는 검술을 가리키는 말로 일본 야구계에선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하는 선수를 표현)'로 불리는 오타니가 타자로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은 있다. 지난 시즌 투수로 10승(4패)을 올린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타율 0.322(22홈런)로 활약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타자로서 오타니가 필요한지는 대표팀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 대표팀에도 악재가 터졌다. 이번엔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35·한화 이글스)의 이탈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정근우가 무릎 부상 때문에 WBC 출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소속팀을 통해 알려왔다"고 1일 밝혔다. 정근우를 대신해 두산의 내야수 오재원이 투입된다. WBC 전체 엔트리(28명) 중 두산 선수는 8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국제무대 '붙박이 2루수'를 맡았던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정근우는 김인식 WBC 감독에게 강한 출전 의지를 밝히고 재활에 힘썼지만 최근 통증이 재발하며 결국 포기를 택했다. 정근우는 "국가대표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가는 자리다. 팀과 팬들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재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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