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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3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을 만난다. 오는 10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로비 경험이 쌓인 도요타자동차 노하우를 참고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기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책본부를 외국과 통상 협상 전반을 총괄하는 범부처 조직으로 개편, TPP 외에 미국, EU(유럽연합)와 맺는 경제 협정까지 관장하도록 했다. 미국 통상 압력에 민관이 머리를 맞대는 이른바 '올 재팬(All Japan)' 체제를 출범시킨 셈이다.

중국은 현대판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를 주제로 오는 5월 베이징에서 국제회의를 연다. 자유무역 확대와 중국 영향력 확산이 목적. 스위스·필리핀 등 40여 나라 정상을 초청한다. 지난달 말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대담을 통해 양자·다자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이 전방위로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탄핵심판에 따른 행정 공백과 통상 사령탑 미비로 대응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트럼프 정부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재정부가 "(항공기·셰일가스 등) 산업용 기기 미국산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산업부가 "검토한 바 없다"면서 반박 자료를 내는 등 부처 간 혼선까지 빚었다. 전문가들은 통상 컨트롤타워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장관급 본부장이 이끌던 통상교섭본부는 지금 산업통상자원부 내 일개 부서로 축소된 상태.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다음 정부는 통상을 국정 최우선순위에 두고 정부 기능을 개편해야 한다"며 "청와대에 통상수석실을 마련하거나 책임자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조직을 키워 방어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면담하는 등 적극 행보를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특검 수사 등으로 위축되어 운신 폭이 제한되어 있는 상태.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같은 인사가 트럼프를 만나 협력한다는 확실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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