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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조직위와 강원도는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직위는 경기장 12개 중 6개는 신축, 6곳은 개·보수해 대회를 치른다. 올림픽 이후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경기장은 골프장,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축구장으로 변신한다. 피겨와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실내수영장으로 바뀐다. 다른 경기장도 관리 방식이 결정됐다지만 실제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대회 후 철거에서 유지로 방침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은 실내 400m 빙상장 트랙 유지 관리에만 연간 3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평가돼 아직 운영 주체가 확정되지 않았다. 또 올림픽 개·폐회식장도 차후 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만 있을 뿐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새롭게 조성한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도 골칫거리다. 강원도는 일부 복원, 트레킹 코스 조성 등 여러 활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이번에 월드컵이 열리는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경기장의 경우 강원도가 시설 유지·보수에만 연간 14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이 예산을 계속 집행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눈길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눈앞의 손익을 넘어서 20~30년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익 창출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고자 : 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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