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일가의 재테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투자업계 거물 샤오젠화(肖建華·45·사진)가 홍콩에서 실종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신비의 거부(巨富)'로 불리는 샤오젠화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숙소인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10여명의 요원에게 체포돼 중국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도 "(샤오 회장이) 홍콩과 중국 접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현재 베이징 모처에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밍톈그룹이 지난 30일 공개한 샤오 회장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나는 해외 요양 중이며 무사하다. 중국으로 송환되지 않았고 홍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됐다.

샤오 회장은 14세에 베이징대 법대에 입학해 총학생회장(학생회 주석)을 지냈으며, 재산이 400억위안(약 6조7000억원)에 이르는 중국 32위 갑부다. 중국 30여개 금융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시 주석 일가와의 인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샤오 회장은 2013년 시 주석의 큰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매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가 갖고 있던 한 투자회사 지분을 24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는 시 주석의 다른 친인척 지분도 매입했다. 샤오 회장은 2014년 대변인을 통해 "(지분 매입은) 시 주석 일가를 위한 것"이라고 했었다.

중화권에서는 그의 실종이 올가을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독재 체제를 강화하려는 시 주석과 이를 견제하려는 세력 간의 권력 다툼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기고자 : 이길성
본문자수 : 88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