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영국 하원은 1일(현지 시각) 테리사 메이 〈사진〉총리에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발동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에 대한 1차 투표에서 찬성 498표, 반대 114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말까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유럽연합(EU) 탈퇴를 공식 통보하겠다는 메이 총리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영국 하원은 이 법안을 오는 8일 2차 투표를 거쳐 상원으로 넘길 예정이다. 영국 하원의 1차 투표는 법안을 제정하겠다는 의사를 확정하는 것이고, 2차 투표는 EU 탈퇴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표결한다. 상원에서도 같은 절차가 진행된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이날 투표 직후 "오늘 하원 투표는 (영국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존슨 장관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EU의 각종 조약에서 떠나는 것이지, 유럽 자체를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영국은 EU 탈퇴 이후에도 유럽에 놀라울 정도로(amazingly) 긍정적인 기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는 표결에 앞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는 EU 탈퇴에 관한 문제를 국민의 판단에 맡겼고, 국민은 탈퇴를 선택했다"며 "의회는 이 뜻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하원 표결은 집권 여당인 보수당은 물론 야당인 노동당이 찬성을 당론으로 정함에 따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EU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당 소속 의원들에게 법안에 찬성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47명이 코빈 대표의 당론에 맞서 반대표를 던졌다.

기고자 : 장일현
본문자수 : 91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