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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삼화7차 부영아파트 단지 안 '사랑으로' 어린이집은 상가 임차료를 내지 않는다. 대신 그 돈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사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등 보육 서비스 강화에 투자한다. 매주 외부 전문강사를 불러 아이들 체육 활동을 지도하지만 학부모에게 따로 특별 활동비를 받지도 않는다. 크리스마스, 설날 행사 비용도 어린이집에서 전부 부담한다. 교사들은 "보육 환경이 좋다 보니 아이들 돌보는 일에 전념해 한 번 더 안아주고, 한 번 더 챙겨주게 된다"고 했다.

이 어린이집은 이처럼 보육 서비스가 우수하다고 인정받아 최근 정부가 시행한 어린이집 인증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인증 평가는 정부가 어린이집 보육 환경이나 보육 과정, 위생 관리 등 55개 항목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제도인데, 만점을 받는 곳은 전국 4만1000여곳 중 30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 어린이집 김은애 원장은 "별도 비용을 받지 않고 최상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니 학부모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작년 2월부터 이 어린이집뿐 아니라 전국 56개 단지 내 어린이집들에서 임차료를 받지 않고 있다. 그 대신 "면제해준 임차료만큼을 보육 질을 개선하는 데 써달라"고 했다. 이 돈으로 원생들과 박물관이나 동물원 등 견학을 더 자주 가고, 더 위생적인 음식을 제공하는 식품업체와 계약해 급식을 제공해 달라는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보육지원팀을 신설해 매년 2차례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보육 교육을 하고 학부모들에겐 무료로 보육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 거주자 중에 자녀가 3명 이상인 100여 가구에는 학습비 등을 전액 지원하기도 한다. 부영그룹이 적지 않은 돈을 보육 서비스 개선에 투자하는 건 '아이 교육 투자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이중근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 회장은 "우리가 만든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들에게만큼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육지원팀을 이끄는 이기숙 부영그룹 고문(이화여대 명예교수)은 "아파트 단지에서 보육 질을 신경 쓰는 건 이례적"이라며 "민간 어린이집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주니 보육 서비스 질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기고자 : 최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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