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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에도… 한국 화장품, 중국서 더 팔렸다

작년 4분기 對中 온라인 판매액, 1년새 3343억원서 5842억원으로… 증가분의 75%를 화장품이 차지
    안준용 이혜운

    발행일 : 2017.02.04 / 경제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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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하반기에 불거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도,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갈수록 농도가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 12월) 온라인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판매된 상품 금액(수출액), 이른바 '역(逆)직구액'은 총 7219억원으로, 전년(4452억원)보다 62% 증가했다.

    전체 증가분의 90% 이상은 중국에서 나왔다. 4분기 중국으로의 온라인 직접판매액이 2015년 3343억원에서 지난해 5842억원으로 급증했다. 품목별로 따져보면 전체 증가분의 약 75%를 책임진 화장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4분기에도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구매가 꾸준히 이어진 덕분에 작년 한 해 중국으로의 온라인 직접판매액은 1조7905억원까지 늘었다. 2015년(8620억원) 대비 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화장품은 총 14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1년 전에 비해 33% 증가했다. 사드 논란에도 화장품 대중 수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화장품은 '사드' 영향 없어

    대표 브랜드 '설화수'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인 아모레퍼시픽은 3일 "작년 중국 법인 매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1조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4분기만 36% 늘었다"며 "요즘도 중국 내 매장 입점 요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중국 내 매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기업들의 주가는 사드 후폭풍을 세게 맞았다. 사드 배치가 확정된 작년 7월 8일 이후 국내 화장품업체 주가는 하향세가 뚜렷하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작년 7월 7일(44만1000원) 대비 약 32% 떨어져 30만원대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주가도 118만1000원에서 현재 85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2013년 이후 중국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는데, 사드 리스크(위험)가 반영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위축 가능" vs "문제없을 것"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지금으로선 사드 여파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중국 시장 매출액 성장 목표를 30%대로 잡았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는 "중국 시장의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고 말한다. 사드 갈등 파장이 언제 당장 현실화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 정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재) 강도가 높아지면 화장품이 바로 그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화장품은 다른 소비품에 비해 개인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제품인 만큼 중국 소비자들이 기존에 쓰던 화장품을 쉽게 바꾸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화장품을 한 번 접한 중국 여성이라면 품질 떨어지는 중국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브랜드 가치가 확실한 화장품주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그래픽]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 / 아모레퍼시픽 주가 추이

    [그래픽] 4분기(10~12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 4분기 품목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기고자 : 안준용 이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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