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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타고 평택 美軍기지 둘러본 매티스 "원더풀"

美국방장관 '한국서 24시간'
    이용수

    발행일 : 2017.02.04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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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4시간 남짓한 한국 체류 기간 중 다양한 수사(修辭)를 동원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가 차질 없이 배치돼야 한다는 언급도 최소 4차례 나왔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위협을 최우선 안보 현안으로 다루겠다는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고 했다.

    여러 표현 동원해 동맹 강조

    매티스 장관은 3일 오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미 동맹은 변함없이 굳건하고(rocksolid), 미국은 언제나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미국의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 공약은 100% 신뢰해도 좋다"고 말했다. 뒤이어 열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선 "미국이 한·미 동맹에 대해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linchpin)"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부터 사용했던 'linchpin'을 되풀이한 것은 한·미 동맹의 큰 틀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황교안 권한대행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서도 "미국은 언제나 한국과 함께할 것" "어느 누구도 한·미 양국을 이간할 수 없다" "한·미는 가장 성공적인 동맹" "내 임기 중 한·미 동맹은 더 굳건해질 것" 등의 발언을 하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의례적인 립서비스치고는 역대 미 행정부의 어떤 고위 관리보다 한·미 동맹을 강조해 솔직히 놀랐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미국 정부보다 동맹을 홀대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이 보는 북한이 궁금해"

    국방부 당국자는 "매티스 장관은 자기 말을 하기보다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한국 외교안보팀의 평가·분석·전망을 경청하겠다는 태도였다"고 전했다. 실제 매티스 장관은 한국 도착 전 수행 기자단에 "북한은 자주 도발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김정은은 예측 불허"라며 "내가 여기(한국)에 와서 지도부와 대화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북한) 이웃에 살기 때문이다. 그들은 (북의 도발을) 존재에 관한 위협으로 간주할 테니 그들로부터 자료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제일 먼저 받은 보고가 북한·북핵 상황에 관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도 한 장관이 북한 위협 상황을 설명하자 매티스 장관은 "맞는다. 내가 이런 말을 들으러 온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전날 김관진 실장과 매티스 장관의 면담에 배석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황교안 권한대행과 통화하며 북한·중국 등 지역 정세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던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를 서울에 보내 좀 더 구체적인 답을 듣겠다는 것 같다"고 했다.

    평택 기지 둘러보며 "원더풀"

    매티스 장관은 전날 한국 도착 직후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과 함께 헬기를 타고 20분간 평택 주한 미군 기지(캠프 험프리스)를 살펴봤다. 용산 기지와 미 2사단 등이 옮겨갈 평택 기지는 미 본토를 제외한 해외 미군 기지로는 최대 규모다. 미군 1만3000명과 가족 등 4만2000명의 미국인이 생활하게 된다. 기지 조성 비용 17조1000억원 중 8조9000억원을 한국이 부담한다. 매티스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원더풀!"을 외치며 '미군의 안정적 주둔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전날 한 장관 주최 만찬에서 "과거 한·미 연합훈련 때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란 분에게 도움을 받았다. 추운 날씨에도 김치를 가져다 준 정 하사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오키나와, 하와이 등에서 근무했고 1972·73·74년 세 차례 해병 소대장으로 강릉에 훈련을 온 적이 있다"며 "1980년대엔 중대장으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고 1990년대엔 대대장으로 한국에 왔다고 한다"고 했다. 매티스 장관은 국방장관 회담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21세 젊은 소위로서 이 용감한 나라에 아주 오래전에 방문했었다.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기고자 :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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