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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 트럼프에 반기… 우버CEO, 자문단서 탈퇴

反이민 행정명령에 잇단 반발… 핵심공약 일자리 창출 '빨간불'
    오윤희

    발행일 : 2017.02.04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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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아프리카 7개 이슬람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일시 중지시키는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IT 전문 매체 리코드는 2일(현지 시각)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 미국 주요 IT 기업들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공동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조직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공동서한에는 "미국은 출생 당시부터 기회의 땅이었다. 이 나라로 오는 모든 사람에게 일하고, 사업하고, 가족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우리는 이민자들에 의해 더욱 강해진 나라"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기업인들은 또 "경영인이자 비즈니스 리더로서 (우리가) 회사를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 세계 이민자들의 기여도에 달려 있다"고도 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CEO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경제 자문단에서 탈퇴했다. CNN머니는 "캘러닉이 직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자문단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캘러닉은 메일에서 "경제 자문단에 참여하는 것이 트럼프와 그가 추진하는 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불행하게도 지금은 그렇게 비칠 수 있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우버는 최근 뉴욕 택시 기사들이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운행을 중단하자 이에 편승해 돈벌이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우버 CEO가 트럼프 경제 자문단에 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선 스마트폰에서 우버 앱을 지우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경제 자문단의 일원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트위터에서 "자문단 회의 때 행정명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반이민 정책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잭 웰치 전 GE 회장, 메리 바라 GM 회장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은 3일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은 무슬림 등 외국인 기술자가 많은 IT 기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경제 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공동서한과 별도로 "반이민 행정명령에 예외를 둬 달라"는 메일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냈다. 유효한 학생·취업비자를 갖고 있는 일시 입국 금지 7개국 출신 중 범죄 경력이 없을 경우 사업상 출장이나 가족여행 등 미국 입·출국을 허용해 달라는 내용이다.

    애플의 팀 쿡 CEO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쿡 CEO는 "이민자가 없었으면 지금의 애플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실제로 애플은 트럼프가 입국을 금지시킨 시리아 이민자 출신 스티브 잡스가 세운 기업이다.

    IT 이외 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CEO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발해 "향후 5년간 세계 75개국 매장에서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도 행정명령으로 피해를 보게 된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숙박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정명령으로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사태는 '인재 유출'이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아티만벤처스의 파트너인 팀 윌슨은 WSJ에 "인재들은 미국 이민정책의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피하기 위해 이웃한 캐나다에 이민자 출신 엔지니어를 위한 사무실을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7년 취업비자(H-1B) 숫자 제한으로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 엔지니어들을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WSJ는 "반이민 행정명령이 계속된다면 인재들이 훌륭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다른 나라로 옮겨갈 것"이라며 우수 인재 유출을 우려했다.

    [그래픽]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반대하는 미국 주요 기업


    기고자 : 오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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