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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人事 이유라도 알려달라" 우병우 "그냥 하세요"

문체부 간부 5명 좌천 발령 관련… 특검, 김 前장관 등 진술 확보
    박상기

    발행일 : 2017.02.04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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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급 간부 5명을 산하기관 등지로 좌천시키는 과정에서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이 "이유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그냥 하세요"라며 압박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민정수석실은 정관주 당시 문체부 1차관에게 전화로 인사 조치 대상자와 그 자리로 대신 보낼 사람들의 명단을 통보했다. 민정수석실이 통보한 인사 조치 대상자는 본부 국·과장급 6명이었다. 정 전 차관은 난감해하며 김종덕 전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우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인사 발령 내는 건 어려우니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반발했으나, 우 전 수석은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강행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중 5명은 문체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 국립현대미술관 등으로 인사가 났다. 특검팀은 최근 김 전 장관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특검팀에서 조사받은 문체부 관계자들 역시 "김 전 장관이 우 전 수석에게 '그냥 하라'는 말을 들은 뒤 며칠간 '나만 욕먹게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몹시 난감해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우 전 수석의 행위가 고위 공무원 인사 검증과 감찰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권한을 남용해 김 전 장관의 인사권을 침해한 혐의(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또 좌천된 문체부 간부들이 김종 당시 문체부 2차관과 껄끄러운 관계였다는 정보를 입수해 김 전 차관 및 최순실씨와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김 전 차관과 최순실씨가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지난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방해하고 그를 해임시키는 데 관여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이 전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 아들의 의경 운전병 특혜 문제를 감찰할 때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이 경찰 관계자들을 접촉해 자료 협조를 막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전 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와 통화한 것을 '감찰 기밀 누설'이라고 보도한 MBC와 민정수석실이 접촉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이 보유한 4억4000만원대 미술품 구입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우찬규 학고재 회장을 4일 조사한다. 우 전 수석이 정강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혐의와 관련한 조사다.

    한편 특검팀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2500만원과 명품 가방 등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를 구속했다.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씨의 아내인 박씨는 안 전 수석의 지원으로 연구비 15억원을 받았다.
    기고자 : 박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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