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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조 참여율이 곧 國格"

스틸하트 국제적십자委 사무차장… 분쟁 지역서 16년 활동한 베테랑
    김선엽

    발행일 : 2017.02.04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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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국제 원조 사업에 대한 의지가 남다를뿐더러 배울 점이 많은 나라다."

    도미닉 스틸하트(53)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차장은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단시간에 원조 공여국으로 발전한 나라"라며 "국제 인도주의 활동에서 한국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에서 '세계 주요 무력 분쟁 지역의 인도적 상황'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재정 지원 확대 방안 등 한국 정부와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지난 1일 방한했다.

    스틸하트 사무차장은 1990년부터 ICRC의 국제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했고 2006년까지 아프리카, 중동, 중앙 유럽 등 주요 분쟁 지역에서 활동한 베테랑이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국제 원조 기구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활동가 초보 시절 2년 동안 부임했던 소말리아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소말리아의 잇따른 내전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남을 도와야 하는지 회의감이 밀려왔다. 두려움에 목 놓아 울기도 했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쓴 식량 지원 활동으로 굶주려 죽어가던 많은 소말리아인을 구할 수 있었다. 이때 굳센 사명감이 생겼다."

    1863년 설립된 ICRC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무력 분쟁 지역의 피해자를 구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는 기구다. 스틸하트 사무차장은 "ICRC 현장 지원 예산이 2007년 7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6억3000만달러가 돼 2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이 수치는 무력 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원이 더 절실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스틸하트 사무차장은 "국제 원조 사업 참여율은 한 나라의 국격(國格)을 가늠케 하는 척도"라며 "국제 원조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 의지를 보이는 한국은 다른 개발도상국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경을 극복하고 재건에 성공한 한국에서 배울 게 많다"며 "단순한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고 IT 강국 한국의 기술적·경험적 지원도 인도주의 구호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도 살기 힘든데 굳이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울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세계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 타국에 대한 무관심은 곧 자신에 대한 무관심이 된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어차피 하나 아닌가?"


    기고자 :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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