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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철벽 가문의 '들소 3父子'

'수비수 전설' 하위 롱의 장남 크리스, 6일 수퍼볼 우승반지 노려… 차남 카일도 올스타 수비수
    석남준

    발행일 : 2017.02.04 / 스포츠 A2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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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삼부자가 있다. 평균키 195㎝, 몸무게가 130㎏이다. 직업도 같다. 어마어마한 체격 조건에 딱 맞는 NFL(미 프로풋볼) 선수다. NFL에 긴 '가문의 자취'를 남기고 있는 이 삼부자의 성(姓)은 공교롭게도 길다는 뜻인 '롱(Long)'이다.

    롱 가문이 오는 6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각)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 수퍼볼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삼부자 중 장남인 크리스(32)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소속으로 애틀랜타 팰컨스와 벌이는 수퍼볼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롱 가문의 'NFL 점령'은 1981년 시작됐다. 아버지 하위 롱(57)이 그해 LA 레이더스(현 오클랜드 레이더스) 소속으로 NFL 무대에 데뷔한 것이다. 당시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위는 48번째로 지명됐지만, 포부만큼은 전체 1순위보다 컸다. 그는 데뷔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큰돈을 벌고 결국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허풍이 아니었다. 그는 한 팀에서만 13시즌을 뛰면서 결국 NFL의 전설이 됐다. 하위는 1980-90년대 NFL 무대에서 독보적 디펜시브 엔드(상대팀 러닝백의 돌파를 막는 전방 수비)로 꼽혔다. 쿼터백, 러닝백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수비 포지션이지만 하위는 준수한 외모에 거칠고 빠른 플레이로 인기를 얻었다. 1993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을 때 그의 경력에는 '1984 수퍼볼 우승과 8차례 올스타 선정'이라는 선물이 담겨 있었다. 2000년에는 호언장담한 대로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하위는 은퇴 뒤 액션 영화배우로 변신했다. 존 트래볼타, 톰 행크스, 케빈 코스트너 등과 함께 스크린을 장식했다. 그러면서도 풋볼 초보자를 위한 책도 썼다. 유명 NFL 해설가인 그는 이번 수퍼볼에서는 아들의 플레이를 평가하는 입장이 됐다.

    아버지의 '파워 DNA'를 물려받은 아들들이 NFL 무대를 밟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장남인 크리스가 2008년 세인트루이스 램스 소속으로 NFL에 데뷔했고, 차남 카일(29)도 2013년 시카고 베어스와 계약했다. 카일은 스무 살 때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대학 졸업 후 아버지와 형을 따라 NFL을 택했다.

    아버지로부터 월등한 체격과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이들의 포지션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수비수다. 여기까진 부전자전(父傳子傳)이지만 아직 두 아들에겐 남은 숙제가 있다. 레전드인 아버지를 넘기 위해선 수퍼볼 우승 반지가 절실하다.

    우선 지난해 램스에서 패트리어츠로 팀을 옮긴 장남 크리스가 도전에 나선다. 대학 졸업 때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혔던 크리스는 2011년 프로 4년 차엔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될 만큼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4년 발목 수술을 받은 뒤 부진했고, 올 시즌 전 램스를 떠나 1년간 200만달러(약 23억원)라는 초라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패트리어츠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예전의 위력적 모습을 되찾고 있는 크리스는 "아버지가 수퍼볼에서 우승했을 당시 영상을 봤다. 아버지는 마치 미친 것처럼 경기장을 뛰어다니더라"며 "그토록 꿈꿨던 수퍼볼 무대를 통해 아버지와 비교됐던 과거를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크리스의 수퍼볼 출전에 아버지가 더 들떴다. 선수 가족 겸 해설위원 자격으로 현장을 찾는 아버지는 "나를 좀 꼬집어 봐"라고 부탁할 만큼 흥분했다.

    차남 카일은 2013년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올스타 수비수로 뽑혔지만, 올 시즌엔 어깨와 발목 부상으로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형의 수퍼볼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카일은 "영광스러운 수퍼볼 무대에 출전하는 형이 정말 부럽다. 이번에는 가족 행사로 찾지만, 다음에는 내가 그라운드를 밟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51회째인 수퍼볼은 휴스턴 텍산스의 홈구장(NRG스타디움)에서 열린다. MBC스포츠+가 생중계한다.

    [그래픽] 롱(Long)가문은 NFL '들소 패밀리'
    기고자 : 석남준
    본문자수 :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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