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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가 4차산업혁명 주도"… 安 "공부 좀 하시라"

문재인·안철수, 과학기술 정책 주도권 놓고 신경전… 민주당 "공부 부족한 건 安" 반박
    이민석

    발행일 : 2017.02.04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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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4차 산업 혁명' 어젠다를 놓고 정책 선점 경쟁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르는 말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공학 등이 중심이 되는 산업 시대를 말한다. 문 전 대표는 3일 "정부가 나서 제2의 벤처 붐, 창업생태계 활성화 노력을 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구상을 밝혔다. 그러자 IT를 자기 브랜드로 삼아 온 안 의원은 "문 전 대표 구상은 1970년대 박정희식 패러다임의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 있는 청년 일자리 센터 '팹랩(FabLab)'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이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해 대한민국을 IT 강국으로 만들었듯이 사물 인터넷망과 공공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민간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정부가 지원·육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중국은 해마다 대학 졸업생 700만명 중 300만명이 창업에 뛰어들어 중국 경제를 무섭게 성장시키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일 대통령 직속 기구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하고, 과학 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 컨트롤타워를 재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문 전 대표의 4차 산업 구상 발표와 팹랩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당은 견제에 나섰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의 '안철수 따라 하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남의 뒤꽁무니만 쫓는 대통령 후보에게 미래를 맡길 국민은 없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시대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4차 산업혁명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정부가 주도해서 아무런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처럼 새로운 걸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을 문 전 대표가 차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의사 출신이고 IT 쪽에서 일했으며, 정치를 하기 전엔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 원장이었다"며 "굳이 강점을 설명드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했다. 또 안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첫 공식 선거 운동 장소로 택한 '팹랩'을 문 전 대표가 이날 방문한 것을 두고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가진 분이 많은 건 좋은 일"이라며 "공부하셔야 한다"고도 했다.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자신이 문 전 대표에 앞서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안 의원이 자신의 4차 산업혁명위 신설을 "박정희식 패러다임 발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4차 산업혁명을 관치경제 방식으로 발전시키자는 게 아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4차 산업혁명을 대한민국이 선도하기 위한 인프라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산업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것은 전 세계적 트렌드이고 모두가 고민해야 할 화두인데 특정 주자만의 주제라고 우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정진우 부대변인 논평에서 "안 의원의 비판은 정부와 시장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대단히 공부가 덜 된 비판"이라고 했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의원 측은 "기술 혁명이 소비자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혜택이 기존 기득권을 가진 집단에 의해 왜곡되지 않게 하기 위해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걷어 내야 한다"고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기존 산업·기술에 대한 교육 정책을 수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선거 운동에 활용만 할 게 아니라 미래에 다가올 과학·산업 분야 변화에 대처할 정책 마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이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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