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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력 주간지 슈피겔이 최신 호 표지〈사진〉에 자유의 여신상을 참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림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 시각) 공개된 표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 묻은 칼과 참수된 자유의 여신상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 실려 있다. 표지 오른쪽에는 트럼프의 국정 운영 원칙인 '미국 우선(아메리카 퍼스트)'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그림을 그린 쿠바계 미국인 만화가 에델 로드리게스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슬람국가(IS)와 트럼프 모두 극단주의자임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민주주의와 성스러운 상징물(자유의 여신상)의 참수"라고 했다. 클라우스 브링크보이머 슈피겔 편집장도 '이번 호 소개글'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위로부터의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고 썼다.

독일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슈피겔 표지가 정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알렉산더 그라프 람프스도르프 유럽의회 부의장은 "(슈피겔 표지는) 테러 희생자들을 매우 끔찍한 방식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천박하다"고 비판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트럼프와 이슬람 극단주의를 너무 간단하게 동일시했다"며 "언론이 편향됐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도 "트럼프에게 동정심을 품지 않던 사람들조차 도가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