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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호랑이(이승현) 잡으러 프로 무대로 갑니다."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에 데뷔한 고려대 출신 신인 이종현(24·모비스)은 지난해 10월 신인 선발 1순위로 지명을 받고 이렇게 도발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두목 호랑이'는 같은 고려대 선배 이승현(25·오리온)이 대학리그를 평정할 당시 대학 상징인 호랑이를 따서 붙은 별명이다. 이종현이 2년 선배에게 패기 넘치게 도전장을 낸 셈이다.

두 '호랑이'가 5일 모비스와 오리온의 울산 경기에서 맞붙었다. 둘의 대결은 이종현이 지난 3개월간 발등 부상으로 재활하다 지난달 25일에야 복귀하면서 뒤늦게 성사됐다. 둘은 경기 내내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첫 대결의 승자는 이날 생일을 맞은 이종현이었다. 이종현은 7득점에 머물렀지만 12개의 리바운드와 5개의 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경기는 모비스가 73대61로 승리했다.

SK와 KCC의 잠실 경기에선 SK 신인 최준용이 15점 5어시스트로 팀의 79대70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창원 홈에서 KGC인삼공사를 81대74로 눌렀다. 여자 농구에선 우리은행이 93대89로 KDB생명을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