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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TOSHIBA)의 메모리 사업 지분 확보에 나선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마감한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전 사업에서 7조원대 손실을 낸 도시바는 경영 위기 타개책으로 낸드 플래시 반도체 사업을 분사(分社)하고, 신설 회사 주식의 20%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D램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삼성과 기술 격차가 큰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 기술력 확보를 위해 도시바 지분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낸드 플래시를 상용화했으며 현재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각종 IT 기기의 저장장치로 쓰이며 최근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지분 인수에는 SK하이닉스 외에도 미국 웨스턴디지털(WD)·마이크론, 대만 훙하이, 영국 펠밀러 등 10개 업체 정도가 참여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가 매각하려는 지분의 가치는 대략 2조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바는 확보된 매각 자금을 원전 부실로 인해 나빠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이달 중순까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본격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지분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도시바는 반도체 자회사의 지분 20%를 매각해 약 2000억엔(약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입찰 의향서 제출과 관련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