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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는데 19%만 항체 형성… 구제역 관리 구멍?

정부 "백신접종 농가 과실 가능성"… 보은에 이어 정읍도 확진 판정
    안준용

    발행일 : 2017.02.07 / 사회 A1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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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대응을 위해 정부가 6일 오후 6시부터 30시간 동안 전국의 소·돼지 농장 등에서 사람과 동물의 이동을 금지하는 '스탠드 스틸(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으로 전국에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전북 정읍 산내면 한우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 48마리 중 6마리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앞서 지난 5일 확진 판정이 나온 충북 보은 젖소 농장의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2014~2016년 국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는 다른 바이러스(O ME-SA Ind 2001유전형)로 확인됐다.

    검역 당국은 "동아시아나 러시아 등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국내에서 접종 중인 기존 백신이 통하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구제역 위기 경보를 '주의(2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격상하면서 스탠드 스틸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8일 0시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가축 이동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도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을 출입할 수 없다.

    스탠드 스틸이 끝나도 충북·전북 지역 소·돼지는 14일 0시까지 7일간 다른 도(道)로 반출이 금지된다. 다만 소·돼지고기 등 식용 고기는 예외다.

    정부는 또 이번 주 내로 전국에서 사육 중인 한우·젖소 총 330만 마리의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충북 보은 젖소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19%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소·돼지·사슴·염소 등이 걸리는 구제역은 체온이 오르고 입과 혀, 발굽 주변 등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특징이다. 사람이 감염되진 않지만, 가축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되는 데다 치사율이 55%에 달한다.

    구제역은 주로 구제역 발생 지역을 여행한 농장주나 외국인 노동자 등을 통해 해외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는데도 계속 구제역이 발생하는 원인과 관련해 정부는 "백신 효능보다는 백신 접종 농가의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주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백신 보관·투약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은 소가 97.5%, 돼지가 75.7%에 달하지만, 이는 표본 조사일 뿐 농장에 따라 편차가 크다.
    기고자 : 안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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