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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평창올림픽 활용 방안 확실히 세워라

    엄정대

    발행일 : 2017.02.07 / 여론/독자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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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2월 9일부터 17일간 평창을 비롯해 강릉·정선 등에서 분산 개최된다. 개막 경기장을 비롯한 6개 경기장을 신설하고, 6개 경기장은 개량·보수하며 도로·철도 등 기반 시설도 추가 설치하고 있다.

    2014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일본과 일부 경기를 분산해 개최하라고 권했으나 일부 지역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IOC는 개최 도시의 재정적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나라와의 분산 개최를 허용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올림픽 등 세계 대회를 치른 국가나 도시들이 시설물 관리비 등 그 후유증 때문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회의 성공적 개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회 후 경기장 시설물의 적정한 활용 등 사후 관리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경기장 및 시설 투자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반면 효율성은 매우 낮다. 재사용할 기회가 적고, 수익 창출도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활용 방안을 더 면밀히 강구해야 한다. 2004년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는 올림픽 후 재정 적자가 재앙 수준에 이르렀고, 일본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수십조원을 투입했지만 대회 후 나가노가 관광 도시로 유명해지기는커녕 빚더미에 시달려 유지비도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내몰렸다. 최근 사례로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있다. 러시아 정부가 개최지 인지도 향상을 위해 무리하게 투자한 결과 소치는 엄청난 부채를 떠안은 채 텅 빈 경기장들만 남은 썰렁한 도시가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도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사후 활용과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 아닌가. 아무리 성공 개최니 흑자 대회니 하고 떠들어 봐야 결국은 적자 대회가 되곤 하는 것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대회를 유치하고, 부족한 지방비에다 국비를 구걸하다시피 얻어 간신히 경기장을 짓고, 겨우겨우 대회를 치르고, 대회 후에는 막대한 빚이나 떠안는 식은 곤란하다. 이 때문에 사후 경기장 관리를 놓고 자치단체와 국가가 서로 떠넘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아닌가. 이제라도 확실하게 미리 책임을 부여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만 따놓고 보자는 식의 유치, 그리고 빚을 내서라도 대회를 성대하게 치르려는 전시적 욕심이 줄어들 것이다.

    엄정대 ㈜건원엔지니어링 부사장
    기고자 : 엄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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