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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peer to peer·개인 간) 대출로 갈아타고 나서 신용 등급이 2단계나 올랐어요.'

한 온라인 재테크 동호회에 최근 올라온 글이다. P2P 대출로 신용 등급이 오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가 카드론하고 저축은행 대출을 쓰다가 신용 등급이 7등급(1~10등급으로 낮을수록 신용도가 높음)까지 떨어졌었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추천해줘서 얼마 전 P2P 대출로 갈아탔어요. 처음엔 금리가 낮아서 갈아탔는데 결과적으론 기존의 대출이 신용도를 갉아먹고 있었더라고요. P2P 대출로 갈아타고 나서 신용 등급이 5등급까지 올랐네요."

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로 신용 등급이 떨어지고, 그 바람에 금리가 낮은 은행 문턱은 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진 대출자 중에 P2P 대출을 통해 '신용 등급 세탁'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P2P 대출·투자란 돈이 필요한 사람이 전문 중개 업체를 통해 대출금·사용처 등을 올리면 불특정 다수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금융 서비스다. 보통 은행보다는 금리가 높고 제2금융권보다는 금리가 낮은 이른바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고 신용 등급 4~7등급인 '중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저축은행·대부업체 등에서 대출을 쓰다가 P2P 대출로 갈아탈 때 신용 등급이 올라가는 이유는 신용 등급 평가사(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등)가 P2P 대출을 '2금융권 대출'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1000만원을 받아서 쓰다가 P2P 대출로 갈아타면 신용 등급 평가사는 대출을 다 갚은 것으로 간주한다.

기고자 : 양모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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