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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자넨 '사이다' 같아서 좋아

KBS 수목드라마 '김과장' 돌풍… 첫화 시청률 7.8%로 출발해 4화 만에 13.4%, 동시간대 1위
    박상현

    발행일 : 2017.02.07 / 문화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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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령 전문 경리과장의 좌충우돌 대기업 입성기를 다룬 '김과장'(KBS)이 지상파 수목드라마 선두로 올라섰다. 시청률 상승 폭은 그야말로 '고속 승진'에 가깝다. 7.8%(닐슨코리아)로 출발해 3화가 10%를 돌파했고, 4화가 13.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첫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사임당, 빛의 일기'(SBS)를 따돌렸다. '김과장'은 닐슨코리아·CJ E&M이 방송 콘텐츠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 넷째 주 CPI(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도 TV 프로그램 전체 1위에 올랐다.

    ◇'사이다 드라마'로 인기몰이

    '김과장' 4화의 한 장면. 경리부에 막 입사한 경력 사원 김성룡(남궁민) 과장이 안하무인 회장 아들(동하)과 맞서 싸운다. 법인카드로 긁은 945만원을 비용 처리해 달라고 하자 '호텔 스위트룸' '클럽' '명품 매장' 등 업무 연관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지출 내용을 직원들 보는 앞에서 줄줄이 읊어대며 골탕을 먹인다. '#사이다'라는 해시태그(hash tag·검색이 용이하도록 단어 앞에 #을 붙이는 방식)가 달린 이 클립(clip·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은 이틀 만에 포털 조회 수 25만 건을 올렸다.

    '김과장'의 부상은 최근 불고 있는 '사이다 콘텐츠' 열풍과 궤를 같이한다. '사이다'는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호평(好評)을 단순화한 표현. 답답한 속 뻥 뚫어주는 음료수 '사이다'처럼 시청자 마음을 통쾌하게 만든 콘텐츠에 붙는 애칭이다. 발 빠른 전개, 선명한 캐릭터, 명징한 메시지 등 웰메이드 드라마가 갖춰야 할 속도감과 완성도가 이 단어에 함축돼 있다. 반대로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면 먹을수록 목이 멘다는 뜻의 '고구마'란 평가가 달린다.

    극 중 김성룡과 윤하경(남상미)은 꼰대 상사에게 '할 말 다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직언(直言)이 사라진 사회, 엉망진창 시국, 부조리 묵살하는 직장 생활 등 도처에 깔린 '고구마' 같은 현실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은 '사이다 콘텐츠'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낀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관계자는 "시청자가 속 시원해할 만한 '사이다 코드'를 버무린 것이 직장을 배경으로 한 '김과장'의 흥행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미워할 수 없는 남궁민의 好演

    시청률 역전의 주역은 남궁민이다. 방영 전 '김과장'의 흥행 전망은 밝지 않았다. 소재 자체가 새롭지 않은 데다 '사임당'의 이영애·송승헌에 비해 주연배우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 하지만 남궁민의 호연으로 열세를 뒤집었다. 극 중 김성룡은 빙판서 미끄러져 얼떨결에 사람을 구하고 의인상(義人賞)을 받는다. 이 유명세를 이용해 사람들 환심을 사고, 회사 공금을 횡령할 계획을 세우는 기회주의적 인물이지만 남궁민은 이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승화한다. 잔꾀 많은 회사원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30~40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소재의 진부함마저 지워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한탕 노리고 대기업에 들어간 김성룡이 되레 사내(社內) 불의와 맞서 싸우며 무너져 가는 회사를 살린다는 줄거리다. 20부작 '김과장'이 김새지 않고 톡톡 쏘는 '사이다' 전개를 막판까지 이어갈지가 흥행의 변수다.


    기고자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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