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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지지율 1위 극우 지도자)도 프랑스 우선주의… "EU탈퇴하고 이민 80% 줄이겠다"

'라 프랑스 다보르' 기치 내걸고 국민전선 후보로 대선 출정식
    오윤희

    발행일 : 2017.02.07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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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에 비견되는 '라 프랑스 다보르(La France d'abord·프랑스 우선주의)' 기치를 내걸고 대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는 4월 대선 1차 국민투표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르펜은 5일(현지 시각) 리옹에서 지지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르펜은 "프랑스가 여전히 자유국가로 남을 수 있을지 아닐지가 이번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며 "이제 선거를 결정 짓는 것은 좌우의 대립이 아니다. 애국주의와 세계화의 대립"이라고 했다.

    르펜은 작심하고 반(反)이민, 반세계화, 반이슬람 등의 공약을 내걸었고 지지자들은 "프랑스! 프랑스!" "이곳은 우리나라!"라고 화답했다.

    그는 프랑스가 겪는 경기 침체를 세계화로 인해 이민자가 증가한 탓으로 돌렸다. 그는 "사람들은 행복한 세계화를 원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종류의 세계주의, 즉 이슬람 근본주의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다"며 "우리는 이슬람 근본주의의 멍에 속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슬람권 7개국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일시 금지시킨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이슬람 과격주의와의 투쟁"이라고 칭찬했다.

    르펜은 "프랑스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80% 감축해 매년 1만명 수준으로 고정시키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에게 특별세를 물리기로 했다"며 "불법 이민자에 대한 기본적 의료 보장 제공을 중단하고, 무상 교육제도도 프랑스인들에게만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밀입국 이주민은 아예 프랑스 시민이 될 수 없도록 하고,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중 국적자는 프랑스 국적을 박탈한 뒤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반이민 정서는 이번 프랑스 대선을 가늠 짓는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르펜은 유럽연합(EU)을 "실패"라고 규정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의 EU 탈퇴 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했다. 또 '프랑스와 관계없는 전쟁에 프랑스를 끌어들이려 한다'는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선언하는 한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과 EU·캐나다 간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거부 등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르펜의 가장 중요한 경쟁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르펜은 프랑스가 추구하는 자유·평등·박애의 가치를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내외로 르펜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2차 결선투표에선 마크롱이 르펜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4월 23일)에서 과반 승자가 없을 경우 1·2위가 2차 결선투표(5월 7일)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그래픽]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의 주요 대선 공약
    기고자 : 오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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