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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軍)이 최근 서해 공해 상공에 나타난 '도라에몽(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사진) 풍선'을 미확인 비행체로 오인(誤認)하고 전투기까지 출격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7일 "지난달 12일 서해 공해 상공에서 미확인 항적이 레이더에 찍혔다. 확인 결과 도라에몽 풍선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군은 중국 군용기 10여대가 지난달 9일 제주도 남방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사건 때문에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상황은 대구 공군기지를 이륙한 F-15K전투기 편대가 서해 상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감지하면서 시작됐다. 전투기 조종사는 풍선을 '관심 항적(항공기가 지나간 흔적을 연결한 선)'으로 선포하고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추적을 의뢰했다. 군은 "당시 방공통제소는 비행체 존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F-15K가 육안 판별을 위해 근접비행에 나선 뒤에야 도라에몽 풍선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대형 풍선이 편서풍을 타고 이동했으며 어디서 날아왔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대형 풍선이나 풍등(風燈)이 바람을 타고 우리 영공으로 진입하는 일이 종종 있다. 중국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