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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먹고, 오빠 달려! 머리띠 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1년 앞두고 열리고 있는 '미리 보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기자회견장에서 흥미로운 광경이 계속 나오고 있다. '설원(雪原)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열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선 남자 스프린트 선수들이 볼거리를 제공했다. 1·2·3위 선수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시각은 3일 오후 9시 20분. 크로스컨트리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들이 쓰러져 움직이지 못할 만큼 체력 소모가 극심한 종목이다. 2위를 차지한 투르볼 포슬리(노르웨이)는 몹시 허기가 졌는지 컵라면을 들고 기자회견석에 앉았다. 그는 대답 중간중간 어색한 젓가락질로 라면을 먹었다. 포슬리는 "이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데, 아주 맵다"면서 연신 물을 들이켰다. 인터뷰 사회자가 "젓자락질은 어색한데 스키는 어떻게 그리 잘 타느냐"고 질문하자 웃음이 쏟아졌다.

5일엔 노르딕 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에서 우승한 요한스 리드첵, 3위인 마리오 자이들이 '오빠 달려!'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인터뷰 사회를 맡은 FIS(국제스키연맹)의 여성 미디어담당관 질케 테게토프는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사회를 보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기자회견장은 입상 선수들이 긴장감을 풀고 수상 소감을 나누는 자리다. 경기장과 주변 여건 등 모든 관심사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간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입상자들이 아주 행복해 보였다"며 "한국 선수들도 인터뷰 때 너무 긴장하지 말고 이 선수들처럼 편하고 자연스럽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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