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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환자들이 음악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면 참 행복합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웰니스병원 강동완(59·사진) 원장은 "음악은 상처받고 부서진 마음에 위로를 주고 사람들을 하나 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원장이 이웃 주민과 환자들을 위해 2007년 3월 7일부터 매주 토요일 웰니스병원 1층 로비에서 열고 있는 음악회가 최근 500회를 맞았다. 1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지난 4일 열린 500회 음악회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테너 이칠성, 소프라노 박현정씨 등이 출연해 '마이 웨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을 불렀다.

인근 주민 장미화(49)씨는 "좋은 음악을 현장에서 들으니 요즘 어수선한 사건들로 더욱 고단한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사실상 연주자나 성악가의 자원봉사로 진행된다.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 뉴욕필하모닉 종신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 캐나다 밴쿠버교향악단 첼리스트 김욱영씨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도 이 작은 무대에 섰다. 테너 이칠성씨는 "'나눌 힘이 내게 있구나'라는 느낌이 도리어 내게 힘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강 원장은 "음악회를 찾은 이웃 주민, 환자들이 시름을 덜고 웃으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다"며 "그 뿌듯함을 1000회까지, 아니 그 이후까지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고자 :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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