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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남성민)는 7일 고교 동창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과 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준(47·사진)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고교 동창 김모(47)씨에게는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씨로부터 총 5800여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대검 범죄정보담당관으로 있던 2011년에는 김씨와 김씨의 구치소 동료를 검사실로 수차례 불러 식사를 하게 하고 전화나 인터넷을 쓰게 하는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부장검사가 김씨가 출소한 뒤 3400여만원의 현금을 받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김 전 부장검사가 받은 금품과 향응은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일부 향응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고, 현금 가운데 1900만원도 무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사로서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하는데도 검사실을 사적인 편의 제공 장소로 이용했고 검찰 전체의 명예를 떨어뜨렸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의 혐의는 수사를 받다 도주한 동창 김씨가 지난해 9월 언론에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 역할을 해 왔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