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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재판장 현용선)는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청탁을 해주는 대가로 홍보 계약을 맺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수환(59·사진)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연임 로비를 했다는 증거가 없고 계약은 정상적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는 선고 즉시 석방됐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2009년 1월 남상태(67)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민유성 산업은행장에게 청탁해 연임시켜주겠으니 성공하면 대가를 달라'고 해 홍보 계약비 21억3000만원을 받았다며 기소했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표에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도 해결해주겠다며 11억원을 홍보대행료 명목으로 받았다는 혐의(사기)도 적용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찰이 확보한 관련자들의 진술은 믿을 수 없고, '홍보 계약'은 청탁 대가가 아니라 정상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홍보대행사 대표로서 정부 등에 (연임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했을 뿐이며 (연임과 관련한) 산업은행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아봐주는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남 전 사장이 박 전 대표에게 연임 청탁 또는 알선을 부탁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또 "지난 2009년 검찰이 남 전 사장의 비자금과 연임 로비 의혹을 처음 수사했을 때도 박 전 대표와의 홍보 계약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박 전 대표가 받은 돈은 정당한 홍보 계약 대금"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표가 금호아시아나를 속여 받았다는 11억원과 관련해선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위기 해결이 실패하자 임원 오모씨 스스로 '속았다'가 아니라 '실망했다'고 진술했다"며 "사기를 당해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홍보 업무를 맡겼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