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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7일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작년 10월 정계에 복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고 자신의 조직인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켰다.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두 세력의 통합으로 '제3지대'는 일단 시동을 걸었다. 추가 합류 세력에 따라 대선 정국에 미칠 파급력도 정해질 전망이다.

◇孫 "개혁 세력 하나로"

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 세력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며 "국민의당과 통합해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추가 합류가 예상되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개혁 세력으로 칭하면서 그 외 정당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의 '공정 성장', 천정배의 '개혁 정치', 정운찬의 '동반 성장'과 손 잡고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겠다"고 했고,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바른정당은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고, 민주당 패권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는 것도 패권 교체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훌륭한 정치인 손 전 대표가 합류해서 정말로 기쁘다"며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더 높아지고 집권 가능성을 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당초 이달 말쯤 통합 작업을 종결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도 국민의당, 안 의원,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자 일정을 당겼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서둘러 판을 흔들지 않으면 치열하게 전개되는 민주당 대선 주자 경쟁 바람에 밀려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했다. 이들은 정 전 총리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2월 말까지 대선 경선 룰 협상을 마치고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초쯤 경선 채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완전 국민경선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들은 개헌론자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최근 김 의원을 만나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참여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으나 확답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합류 여부가 불확실한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도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 사실을 알렸다. 손 전 대표는 "김 의원이 '먼저 가서 잘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통화에서 "덕담 차원에서 '잘하시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내가 국민의당 갈 사람인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손 전 대표의 합류로 국민의당 대선 경선은 현재까지는 안 의원, 손 전 대표, 천정배 의원의 3자 구도가 됐다. 손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안 의원이 앞서고 있지만 우리도 호남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시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추가 합류 세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합류가 예상됐던 '제3지대'와 '빅텐트'는 일단 국민의당과 손학규 전 대표의 '스몰텐트'로 첫발을 뗐다. 그래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한 번 더 판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한 지도부 의원은 "탄핵 결정 이후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바른정당과 연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현재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고, 바른정당과 연대할 경우 호남에서의 역풍도 예상돼 주저하고 있다. 인용이든 기각이든 헌재가 결정을 내린 뒤에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추가 연대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고자 : 최승현 김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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