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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근 청와대에 박근혜 대통령 자진 탈당(脫黨)이 가능한지를 타진한 것으로 7일 알려지자 친박계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자진 탈당을 결심하지 않는 이상 인위적으로 탈당시키거나 제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당의 방침을 지난달 말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은 그렇게 원칙을 정했으니 판단은 청와대에서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을 뿐 탈당을 권유하거나 강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위해 자진 탈당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지도부 의중을 에둘러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청와대 반응에 대해 "'알아서 결정하겠다. 시점 등은 맡겨달라'고 했기 때문에 언제 될지, 실행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여당 인사들은 "당 윤리위원회가 대통령을 강제 출당(黜黨)시킬 경우 핵심 지지층 반발로 10% 초반대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는 딜레마 상황"이라고 해왔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대통령과 관계를 정리하는 길은 '자진 탈당'뿐이라고 판단해 우회적으로 뜻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 비겁한 행동"이라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사모 게시판 등에도 "반드시 새누리당을 응징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금은 대통령의 당적 문제를 얘기할 상황도 아니고 탈당해야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