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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1년 앞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8-4-8 프로젝트'라는 말로 요약된다. 금메달 8, 은메달 4, 동메달 8개 등 메달 20개를 따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한국 동계 스포츠는 지금까지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들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앞세운 빙상(氷上) 종목에서만 메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총 53개(금 26, 은 17, 동 10개)였는데, 이 중 쇼트트랙에서만 42개의 메달이 나왔고 스피드스케이팅이 9개였다. 나머지 2개는 김연아가 따낸 피겨 메달이었다. 썰매와 설상 종목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없었다. 평창 경기력향상지원단은 "평창 대회를 통해 빙상 종목 편중을 해결해야 우리도 진정한 동계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도 "이전과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썰매(봅슬레이·스켈레톤)'와 '설상(雪上·스키와 스노보드 등)'에서도 '깜짝 메달'을 노릴 만한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평창을 1년 앞둔 현재, 한국 썰매는 세계 정상급이며 설상 종목도 메달권 진입을 거론할 수준이 됐다.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23), 남자 2인승 봅슬레이의 원윤종(32)·서영우(26) 조는 이미 세계 톱랭커로 자리를 잡았다. 윤성빈의 랭킹은 2012~13시즌 70위에서 15~16시즌 2위로,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1~2012년 45위에서 2015~16시즌 1위로 뛰어올랐다. 세계 썰매계도 이들을 평창 금메달 후보로 손꼽는다. 스노보드에선 이상호(22)가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이상호는 지난해 12월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대회전 4위에 올랐다. 월드컵 4위는 한국 스노보드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이상호는 세계 랭킹도 수직 점프했다. 2010~11시즌 184위로 시작한 그의 랭킹은 현재(2016~17) 16위다.

두 종목 모두 불모지에서 성장했기에 의미도 크다. 한국 봅슬레이는 국제대회 땐 남의 나라 썰매를 빌려 타고, 훈련 땐 아스팔트에서 모형 봅슬레이를 밀면서 성장해 왔다. 이상호도 고랭지 배추밭에 만든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배웠고, 스노보드팀이 없었기에 아버지와 함께 대회를 찾아다니며 성장했다. 소외된 종목에서 세계 정상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이들은 이번 평창에서 '제2의 김연아'가 될지도 모른다.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6년 토리노, 2010 밴쿠버 대회 당시 따낸 금메달 6개였다. 토리노 메달 순위는 7위, 밴쿠버는 5위였다. 최민정(19)이 첫 여자 쇼트트랙 500m 금을 따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선 간판 이상화와 이승훈, 김보름이 2개 이상의 금을 노리고 있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는 컬링 등 뜻밖의 종목에서 메달이 나오면 8-4-8 프로젝트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래픽] 평창 '깜짝 메달' 노리는 선수들 기고자 : 임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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