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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설립한 광고대행사인 '모스코스'의 이사를 지낸 김경태(39)씨는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차은택(48· 구속 기소·사진)씨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차씨로부터 '힘 있는 어르신들'이 뒤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차씨와 송성각(59)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이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측을 협박해 지분을 강탈하려 했던 일에 연루됐다. 김씨는 "차씨가 '(컴투게더와의) 협상 과정에서 내 얘기는 하지 말라. 모스코스를 도와주시는 많은 어르신들이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차씨의 지시를 받아 컴투게더 측을 접촉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 측은 이날 공판에서 "차씨가 검찰, 경찰, 국정원 등을 언급하며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고 (말을 안 듣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는 김씨의 진술 조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포레카 인수 협상은) 진행할수록 정상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2015년 6월부터 손을 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차씨는 "국정원은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는 "포레카 인수가 무산된 뒤 최순실씨가 김씨를 내보내라고 해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최순실씨한테 (모스코스 직원들) 월급 내역을 올리면 최씨가 현찰로 줘서 내가 집행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