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얼마 전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우려다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나더니 지옥 같은 통증이 왔다. 누울 수도, 앉을 수도, 걸을 수도 없어 입원했다. 다행히 치료받고 상태가 좋아져 한 달 만에 퇴원했다. 그런데 병원비가 어마어마했다. 실손보험사에 청구했더니 "병원에서 권하는 대로 다 치료받을 필요가 없다"며 과잉 진료 운운하면서 압박해 당황스러웠다.

환자는 하루빨리 호전돼 일상적 삶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의료진이 시키는 대로 하는데 이를 과잉 진료 운운하며 환자에게 따지니 이해할 수 없다. 정말 과잉 진료라면 병원에 따져야 할 문제 아닌가. 나도 엄청난 병원비에 놀라긴 했지만 이것이 과다하다면 보험사가 병원을 상대로 밝혀내야 할 문제이다. 아픈 것도 힘들고 서러운데 입원 초부터 "이런 식이면 병원비가 다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겁을 주니 정말 큰 스트레스다. 환자가 병원 권유대로 치료할 것인지, 아니면 보험사 요구대로 과잉 진료를 걱정해 치료를 거부할 것인지 정하라는 말인가.

고영숙 부산 사하구 기고자 : 고영숙
본문자수 : 526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